가수 가인이 긴 침묵을 깨고 5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옹스타일’의 예능 ‘걸스옹탑’에 출연한 가인은 그간의 공백기, 논란, 그리고 가족을 통해 다시 살아나게 된 사연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우울·불면·공황…엄마가 아니었다면 무너졌을 것”
영상에서 가인은 2019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 이후 겪은 심리적 고통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우울증, 수면 장애, 공황 증세로 일상이 무너졌고, 점점 외부와 단절되는 삶을 살게 됐다”는 그는 어느 순간 “거의 방처럼 된 집 안에서만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를 다시 일상으로 이끈 건 다름 아닌 어머니였다.
“엄마가 강제로 끌고 나갔다”는 그날, 가인은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직원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게 됐고, 이후로도 하루하루 일을 하며 사람들과 부딪히고 일상에 녹아들며 자신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게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지도 모른다”며 눈물을 쏟는 가인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울렸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치유 받았다”…진심 어린 고백
그는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가게 직원들도 내가 누군지 알고 있으니 시선조차 마주치기 어려웠다”면서도,
“매일 같이 일하고 몸이 피곤해지니 자연스럽게 잠들고, 핸드폰도 보지 않게 되더라. 그게 나를 살렸다”고 덧붙였다.
또한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평범한 근무’의 리듬이 자신을 되살렸고, 어머니와 퇴근하며 나누는 대화에서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전성기엔 찾지 못했던 엄마, 지금은 효도하고 싶어”
인터뷰 말미, 가인은 “젊고 바쁠 때는 엄마의 존재가 소홀했다. 하지만 힘든 시기에 의지할 곳은 결국 가족뿐이었다”며,
“지금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엄마에게 잘하고 싶다. 진심으로 효도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프로포폴 논란 이후 5년…가인의 현재 위치
가인은 지난 2019년 의료용 마약류인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약식기소됐으며, 2021년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벌금 100만 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소속사 측은 “가인은 지속적인 부상과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무분별한 판단을 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가인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긴 공백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