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매수 타이밍!” 트럼프 발언 직후 주가 폭등…“내부자 거래 조사해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남긴 짧은 글 하나가 미국 증시를 뒤흔들었다. 그는 9일 아침, 자신의 소셜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THIS IS A GREAT TIME TO BUY!!! DJT”라는 글을 올렸고, 이 발언 이후 그의 회사 주식은 20% 넘게 급등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언급한 ‘DJT’는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의 나스닥 티커명으로, 트럼프 본인의 미디어 기업이다. 이 글이 게시된 지 약 3시간 뒤, 트럼프는 중국을 제외한 57개국에 대한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트럼프의 발언과 정책 전환이 맞물리며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국 주요 지수는 이날 큰 폭으로 반등했으며, 특히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하루 만에 21.67%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민주당 “내부자 거래 의혹 철저히 조사해야

이와 같은 급등 상황에 미국 정치권, 특히 민주당은 강력한 반발을 나타냈다.
아담 쉬프 상원의원은 “트럼프와 관련된 주식의 급등 배경에는 내부 정보 유출 또는 조작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회 차원의 정식 조사를 요구했다.

또한 팀 케인 상원의원은 “이 정도면 내 이발사도 트럼프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느낄 정도”라며, 정책 변동과 금전적 이득 사이의 의도적 연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원에서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출석한 청문회 도중, 스티븐 호스포드 의원이 트럼프의 관세 유예 방침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집요하게 질문했다. 그리어 대표마저 해당 발표를 청문회 도중 처음 접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정부 내부 정보 사전 공유 의혹이 더욱 커졌다.

트럼프의 ‘시장 푸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트럼프는 주식시장과 밀접한 발언을 통해 직접 시장을 움직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18년 말, S&P500 지수가 급락했을 당시에도 “지금이 바로 매수 타이밍”이라고 말한 후, 금리 인하 압박과 무역 완화 발언을 연이어 내놓아 시장 반등을 유도했다. 이듬해인 2019년, S&P500 지수는 실제로 연간 29% 상승하며 대반전을 이뤘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트럼프 풋(Trump Put)’ 현상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트럼프의 정책 변화 또는 발언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일종의 암묵적 기대 심리를 말한다.

데이비드 와그너, 압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스 전략가는 “트럼프는 과거에도 시장을 이런 방식으로 흔들어 왔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이런 식의 정치-금융 연계는 공정한 시장의 원칙을 해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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