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밑이 ‘자꾸’ 떨린다면… 단순 피로 아닌 이 신경 질환일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눈 밑이 ‘파르르’ 떨리는 느낌, 한 번쯤 경험해보신 적 있을 겁니다.
대부분은 피곤하거나 카페인을 과하게 섭취했을 때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떨림이 며칠씩 지속되거나, 단지 눈 밑에서 그치지 않고 얼굴의 다른 부위까지 퍼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면, 단순 피로라고 치부하기엔 어렵습니다. 이럴 땐 신경계 이상을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떨림, 단순한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눈 밑 떨림은 ‘눈꺼풀 근육 연축’ 또는 ‘안면 근섬유다발수축’이라는 용어로 분류됩니다. 일시적인 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 또는 카페인 과잉이 주요 원인이긴 하지만, 떨림이 수일 간 반복되거나 그 범위가 넓어질 경우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의 한 전문의는 “눈 주변 근육의 떨림이 계속 이어지고, 어느 순간 입 주변이나 뺨까지 떨리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반측 안면 경련’이라는 신경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질환은 얼굴 신경, 특히 제7번 뇌신경(안면신경)이 주변 혈관이나 뇌 안의 작은 종양 등에 눌려 자극될 때 나타납니다.

보통은 눈만 떨리던 증상이 입꼬리로 번지거나, 말을 할 때 얼굴이 어색하게 움직인다든지, 눈이 자주 깜빡이거나 갑자기 감기려는 느낌이 잦아진다면 그 자체로 신경 압박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눈 떨림과 함께 입 주변 감각이 둔해지거나, 말을 할 때 한쪽 입이 약간 돌아가는 듯한 느낌까지 동반된다면, 신경과 전문 진료를 통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관리가 가능한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눈 밑 떨림은 위급한 질병이 아니라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증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생활을 돌아보고 스트레스와 피로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기본은 수면입니다. 7시간 이상의 수면을 꾸준히 유지하고, 자기 전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습관부터 시작해보세요. 커피, 초콜릿, 에너지 음료 같은 카페인이 많은 음식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업무 중 눈을 오래 쓰는 환경에 있다면, 1시간에 한 번씩은 눈을 감거나 먼 곳을 바라보는 식으로 눈에 휴식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눈이 뻑뻑하고 피곤할 땐 온찜질을 하거나, 손가락으로 눈 주변을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만으로도 근육 긴장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줄지 않고 오히려 더 자주, 더 넓게 나타난다면, 그땐 반드시 전문의의 판단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눈 밑이 떨리는 증상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몸이 보내는 작은 경고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증상이 반복되거나, 떨림의 양상이 조금이라도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면 “설마” 하지 말고 신경과나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작은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 하나가, 우리 몸이 전하고자 하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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