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어김없이 뉴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물놀이 사고입니다.
특히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경우가 많죠.
대부분이 “설마 우리 아이가…”라는 방심에서 시작되지만,
단 몇 초의 방심이 평생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와 함께 물놀이 장소를 찾았다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건 물 깊이와 바닥 상태입니다.
얕아 보이는 계곡도 갑자기 깊어지는 구간이 있을 수 있고,
모래사장이라도 보이지 않는 돌이나 조류가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물이 발목을 넘는 순간부터는, 아이에게 균형 감각이나 판단력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구명조끼만 입히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사고 영상들을 보면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아이가 뒤집히거나 미끄러져 기도가 막히는 상황이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그래서 보호자는 아이와 함께 있을 때, 눈을 떼지 않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 안전 수칙입니다.
물속에 함께 들어가지 않더라도, 팔 뻗으면 닿을 거리 안에 항상 있어야 하고
아이의 행동 반경에서 예상 가능한 모든 변수를 떠올려 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물에 들어가기 전과 후의 컨디션 변화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들떠서 식사 직후 바로 물에 들어가거나,
한참 물속에 있다가 갑자기 체온이 떨어져 저체온증이나 경련이 오는 사례도 적지 않죠.
물놀이 전엔 반드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장시간 물속에서 놀았다면 중간중간 햇볕에 나와 체온을 회복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바로 물놀이 후 1~2시간 동안의 상태 체크입니다.
사고 없이 귀가했더라도, 아이가 기침을 반복하거나, 피곤해 보이고, 자꾸 졸린다는 말을 한다면
‘마른 익사’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지켜봐야 합니다.
폐에 소량의 물이 들어갔다가 나중에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로, 사고 당시엔 멀쩡해 보여도 다음 날 문제가 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아무리 안전수칙을 알고 있어도, 현장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수영장이나 계곡, 해변으로 떠난다면
그날 하루만큼은 스마트폰 대신 아이를 바라보는 게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라는 걸 꼭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