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따라 손톱을 봤을 때, 세로 방향으로 줄이 생겨 있거나 울퉁불퉁하게 갈라져 있는 느낌을 받은 적 있으신가요?
그냥 손이 건조해서 그런가 싶어 넘기기 쉽지만, 손톱은 의외로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가장 먼저 드러내는 부위입니다.
특히 뚜렷한 이유 없이 세로줄이 짙어지거나, 줄의 개수가 늘어나거나, 갈라지듯 표면이 거칠어졌다면, 그것은 단순한 손 관리 부족이 아니라 몸속에서 무언가 균형이 어그러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손톱에 생기는 ‘세로줄’, 그냥 생기는 게 아닙니다
손톱 표면에 생기는 세로줄은 의학적으로 “조갑종열”이라고 불립니다. 일반적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노화 현상 중 하나로 보기도 하지만, 젊은 사람이나 최근에 이런 변화를 느낀 경우엔 반드시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손톱은 케라틴이라는 단백질 층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지는 구조인데, 이 생성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표면에 균열처럼 줄이 생기게 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영양 불균형입니다. 특히 철분, 비타민 B군(특히 비오틴), 아연이 부족하면 손톱이 약해지면서 줄이 생기고, 쉽게 갈라지거나 깨질 수 있습니다. 손톱은 피부나 머리카락처럼 몸이 가장 마지막으로 영양을 보내는 부위이기 때문에, 신체 내 영양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죠.
특정 질환의 전조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영양 문제를 넘어서, 손톱의 세로줄은 갑상샘 기능 저하증, 류마티스관절염, 위장 흡수장애 등의 만성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톱에 세로줄이 생기면서 피로감이 심해졌거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빠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갑상샘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손톱이 휘거나 가로 방향으로 갈라지며 통증이 생긴다면, 자가면역 질환이나 피부질환과 연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톱 상태로 체크할 수 있는 내 몸의 이상 신호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일부는 “손톱이 예전보다 거칠어졌다”는 이유 하나로도 검사를 받게 되고, 빈혈이나 위장 흡수 장애를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손톱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피부과, 내과, 영양의학과까지 모두 연관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손톱 줄이 생겼다면 이렇게 관리해보세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식단을 점검하는 것입니다. 단백질, 철분, 아연, 비오틴 등이 고르게 들어간 식사를 유지해보세요. 계란, 두부, 연어, 견과류, 녹색 채소는 손톱 건강에 도움이 되는 대표 식품입니다.
또한 손톱은 수분이 부족해도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보습제나 오일로 손톱과 손톱 주위를 함께 관리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손 세정제를 자주 사용하는 직업이라면 손톱이 갈라지기 쉽기 때문에, 알코올 성분이 적은 보습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최근에 손톱 상태가 급격히 변했다면, 단순 관리 문제로 넘기지 말고, 혈액 검사나 간단한 내과 검진을 통해 몸속 균형을 점검해보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손톱은 우리 몸이 보내는 ‘표면적 신호’ 중 가장 즉각적이면서도 쉽게 지나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눈에 띄게 세로줄이 생기고, 그 변화를 몇 주 이상 느끼고 있다면, 몸속에 영양 불균형이나 질환의 조짐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